방금 하노이 올드쿼터에서 소매치기 당함

친구랑 밥먹고 나오는데 어떤 베트콩놈이 다가와서 자꾸 레이디~레이디~ 하는거임.  
귀찮아서 걍 무시하면서 앞만보고 걸었는데 걔가 포기했는지 갑자기 돌아가려고 하더라고?   근데 뭔가 그 느낌이 쎄해서 내 가방 보니깐 지퍼도 열려있고 지갑이 없는거임. 순간 아 저새끼가 내꺼 훔쳐갔구나 하는 본능적인 신호가 온거임 
그래서 바로 달려가서 내 지갑 돌려달라고 계속 따지니깐 옆에 있던 음식물쓰레기통에서 갑자기 내 지갑을 꺼내더라?  
 
돈도 제대로 들어있고해서 걍 재수없다 생각하고 갈려는데 이번엔 내 폰이없는거임. 그래서 애플워치로 폰 알람 울려보니깐 내 친구 주머니에서 나오더라고? 
웃긴건 난 친구한테 폰 맡긴적도 없고 폰 맡길일도 없고 기껏해야 짐 맡기는정도인데 아마 그 소매치기가 내 폰도 쎄벼서 내가 자꾸 따지니깐 지갑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폰은 내 친구 주머니에 스윽 넣어놓은거같음… 
 
아무튼 나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순간적으로 쎄한 느낌이 와서 다행히 아무것도 잃은거 없이 끝났는데 너네는 진짜 밤에 올드쿼터 가면 소지품 단속 잘하고 
누가 가까이 다가오면 무조건 가방부터 두손으로 가리고 다가오지말라고 소리쳐라.